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,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.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페미니즘 리부트 (문단 편집) === 나무위키에 대한 관점 === 이제 본격적으로 [[나무위키]]에 대한 본서의 비판을 살펴보기로 하자. 사실, 나무위키에 대한 저자의 비판의 [[이론적 조망|이론적 근거]]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① 앞서 소개했던 이토 마모루의 미디어-정동 이론, 그리고 ② 이제 소개하게 될 모리모토 안리(森本あんり)의 《[[반지성주의]]》 도서에서 제안하는 논변을 이해해야 한다. 그리고 이 두 흐름을 통해, 저자는 첫째로 나무위키의 이용자들이 갖고 있는 "팩트" 에 대한 관점으로부터 위험한 정동이 증대될 수 있다는 것과, 둘째로 나무위키가 본래 갖고 있던 탈권위적인 [[반지성주의]]가 그 긍정적 가능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[[신자유주의]]적 환경 속에서 급격하게 보수화되었다는 것을 차례로 지적한다. 우선 저자가 소위 [[팩트체크]] 활동에 대해서 그다지 신뢰하거나 낙관하지는 않는다는 점은 상단의 서술을 통해서 이미 확인했으리라 보인다. 저자는 미디어-정동 이론의 관점에서, [[집단지성]]이라는 것이 결국 다수의 지식들이 소통되고 수집될 때 그 사용자들 사이에 감응하는 정동까지 함께 습득시킨다고 우려한다. 나무위키뿐만 아니라 [[위키위키]]라는 시스템 자체가 갖는 한계는, 사용자들이 [[남초]]일 경우 이들이 저마다 갖고 있던 "순수기억" 으로서의 [[혐오]] 정동이 집단감응을 일으키면서 사회적인 파괴력을 갖는다는 것이다. 나무위키 역시 "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선동당하지 않겠다" 고 다짐하는 네티즌들에 의해 추앙 받고 있는데, 이들이 나무위키에서 추구하는 팩트의 '[[박제]]' 는 역시나 재미와 혐오의 두 가지 정동을 그 잉여 정보로서 함께 전달하고 있으며,[* 여기서 저자는 나무위키의 [[취소선]] 문화를 그 사례로서 제시한다. 즉 취소선이 쳐진 서술은 이용자들에게 특히나 강한 재미와 혐오의 정동을 제공한다는 것이다.] 이 때문에 '''나무위키의 어떤 '팩트' 들은 이용자들의 혐오 정동을 증대시킨다'''는 것이 4장에서의 손희정(2016c)의 지적이다. 이용자들이 이를 인지한다면 또 모르겠는데, 나무위키는 대중적으로 [[백과사전]]과 같은 권위를 누린다는 것이다. 다음으로 살펴볼 것은 저자가 [[반지성주의]]라는 용어를 적용하는 정확한 맥락에 관한 것이다. 저자는 5장에서 나무위키가 [[일베저장소]]와 마찬가지로 젠더 문제를 다룰 때 탈맥락화와 탈진실(post-truth)의 함정에 자주 빠진다고 설명한다. 즉, 이용자들이 "팩트체크 들어간다" 라고 일베에 게시물을 올리거나 나무위키에 기여할 때,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진정한 사실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'''기존에 그 사건이 존재하던 맥락으로부터 이탈시켜서 새로운 맥락으로 사실들을 재구성'''해 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. 이런 경향은 모리모토 안리가 《반지성주의》 에서 [[도널드 트럼프]] 지지자들을 비판할 때 분석했던 현상인데, 손희정(2017)은 이를 가져와서 "나무위키 이용자들과 일베 이용자들 역시 이런 탈맥락화의 경향은 똑같이 나타난다" 면서, 따라서 이들도 반지성적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말한다. 반지성주의를 모리모토 안리의 관점에서 정의함으로써, 모리모토와 손희정은 공히 '''반지성주의의 한 가능성'''을 열어두고 있다. 이 관점에서는 반지성주의가 순기능을 담당하기도 하고(손희정의 표현에 따르면 "반권위주의적 반지성주의"), 때로는 역기능을 담당하기도 한다(손희정의 표현에 따르면 "반동적인 반지성주의"). 그러나 양쪽 모두 핵심적인 것은 강력한 '''탈권위성'''이 그 중핵을 차지한다는 것이다. [[위키위키]] 자체가 권위 있는 소수의 [[전문가]]가 아니라 다수의 비/준전문가들이 협업함으로써 더 정확한 정보를 획득할 수 있다는 희망에서 주목 받은 형식인 데다, 나무위키는 과거 [[리그베다 위키 사유화 사태|리그베다 위키에서 결별하는 과정]]에서도 '''"탈권위주의적 공동체주의"''' 의 성향이 강하게 드러났다는 것이 손희정(2017)의 분석이다. 즉, 나무위키는 콘텐츠 생산에 있어서 평범한 유저들의 잡학의 가치를 인정한다. 이는 마찬가지로 "우리 모두 다 병신이다" 를 선언하는 [[일베저장소]] 역시 드러내는 특징인데, 이들 역시 기존 권위에 대해 저항적인 성격을 갖는다. 단, 일베가 저항하는 권위는 대개 [[전라도]]나 [[김대중]], [[5.18 민주화운동]] 같은, 권위적이긴 하지만 아주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압도적이지는 않은 권위라는 차이는 있다고 한다. 그런데 손희정(2017)은 이런 탈권위주의를 바탕으로 어떤 가능성을 펼쳐 보일 수 있었던 반지성주의가 [[나무위키]]와 [[일베저장소]]에서 반동적으로 변화하였음을 지적한다. 이 두 웹 사이트에서 보이던 탈권위성의 이면에는 '''"나도 너만큼 똑똑하고 알 것은 다 안다"''' 는 [[나르시시즘]]이 깔려 있는데, 문제는 [[신자유주의]] 시스템 속에서 이 나르시시즘을 뒷받침해 줄 만큼 충분한 사회적 자원을 제공할 턱이 없었고, 그래서 네티즌들은 자신의 '똑똑함' 을 내세울 만큼 홀로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이 확보되지 못했다는 것이다. 그 결과, 이들은 '''자기 자신을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정보적 우위를 드러내기 위한 피난처로서 [[보수주의]]적인 이념에 의지'''하게 되었고,[* 저자는 언급하지 않았으나, 젠더 문제에 이를 적용할 경우 아마도 "남성들도 손해 보는 것이 많다는 것을 왜 모르냐" 고 외치는 후기 [[마스큘리즘]]의 논리가 이에 해당될 수도 있겠다.] 자신들의 권위에 대한 저항의 수단으로써 또 다른 (기득권적인) 권위에 의존하게 되었다고 말한다. 결과적으로, 이들의 반지성주의는 반동적으로 열화된 형태라는 것이다.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-BY-NC-SA 2.0 KR으로 배포하고,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.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.캡챠저장미리보기